낙지는 사계절 다 먹을 수 있지만, 봄에 산란을 하고 여름을 거쳐 가을에 영양을 가장 많이 품고 있어 기력회복에 좋은 ‘가을철 최고의 보양식’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봄 주꾸미, 가을 낙지’란 말처럼 낙지가 맛있는 계절은 가을입니다.
낙지는 별명이 참 많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낙지에 어울리는 별명은 바로 “갯벌 속의 산삼‘입니다. 낙지는 바다 생물 가운데서 대표적인 스테미나 식품으로 꼽히는데, 정약전이 지은 우리나라 최고의 어류학서 ‘자산어보’에는 ‘영양부족으로 일어나지 못하는 소에게 낙지 서너 마리를 먹였더니 거뜬히 일어났다’고 기술되어 있을 정도입니다. 지금도 남도지방에는 출산이나 병치레를 하는 소에게 낙지를 먹이는 풍습이 남아 있습니다. 낙지의 이러한 효능은 기를 더해주고 피를 보충해주는 음식으로, 온몸에 힘이 없고 숨이 찰 때 효과가 있습니다.
이렇게 기운을 나게 해주는 효능은 바로 낙지의 풍부한 타우린 성분 때문입니다. 오징어 말린 것 표면에 하얗게 묻어나는 가루가 바로 타우린 성분인데 낙지에도 타우린이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타우린 함유량을 다른 해산물과 비교해보면 같은 분량의 굴에 비하면 2배 이상, 미역과 비교하면 4배 이상 들어 있습니다. 타우린의 효능은 혈압을 안정시켜주고, 피로회복에 좋습니다. 그리고 혈당을 안정시켜 당뇨병을 예방합니다. 간의 해독기능을 향상시키는 효능도 뛰어납니다.
가을에 더욱 맛있는 낙지의 효능과 부작용, 국산과 수입산 낙지 구별 방법, 낙지 손질법, 낙지 요리 등에 대해 다양하게 알아보았습니다.
◇ 낙지의 효능
1. 원기회복
낙지는 갯벌의 산삼이라고 할 정도로 해산물 중에 가장 대표적인 스태미나 식품입니다. 타우린은 신진대사 및 혈액순환을 촉진해 원기를 화복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는 성분으로 필수아미노산과 다양한 미네랄 성분으로 지친 몸을 회복하고 피로를 푸는데 도움을 줍니다.
2. 뇌 건강과 치매예방
낙지는 DHA 성분이 풍부한데, 낙지의 DHA 성분은 뇌세포 활성화를 원활하게 하며 뇌 건강에 효능이 있습니다. 따라서 성장기 어린이의 두뇌발달 뿐만 아니라 치매 예방에도 효과적이여서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 좋은 대표적인 수산물입니다.
3. 빈혈개선
빈혈이 발생하는 원인 중 하나가 철분 결핍입니다. 낙지에는 철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빈혈 예방 및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4. 간 건강과 숙취해소
낙지의 타우린 성분은 간의 피로를 풀어주고 간 기능 저하를 발생시키는 독소를 몸밖으로 배출시켜줌으로써 간 기능 향상 및 간의 전반적인 건강증진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과음으로 인해 손상된 간을 빠르게 회복시켜주어 숙취해소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5. 혈관건강
낙지에 함유되어 있는 타우린은 콜레스테롤을 개선하여 혈관 관련 질병이 발병하지 않게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혈관을 깨끗하게 청소해 주어 피의 흐름이 잘 이뤄지게 도와주고 건강하게 만들어줍니다.
6. 뼈 건강
낙지에 함유된 타우린과 히스티딘 등의 아미노산은 칼슘의 분해와 흡수를 돕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칼슘의 섭취가 중요한 성장기 어린이들의 성장발육에 도움이 되고, 노인이나 갱년기 여성에게 흔히 발생하는 골다공증 등의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7. 다이어트
낙지는 칼로리가 100g당 약 53kcal로 칼로리가 낮은 고단백 저지방 식품으로 체중 감량을 할 때에도 먹을 수 있는 음식입니다. 지방함량이 거의 없지만 단백질, 아미노산, 비타민B2, 철분 등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건강하게 체중 감량을 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8. 갑상선기능저하증 예방
우리 몸에서 셀레늄이 충분하지 않으면 갑상선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나타나는데 잘못하면 각종 기능저하 증상이 나타나고 저체온증이 발생하므로 꼭 필요한 물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낙지에는 셀레늄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갑상선기능저하증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9. 심장 건강
타우린 성분은 높은 혈압을 낮춰주고 심장의 수축하는 힘을 강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덕분에 타우린이 많은 낙지는 심장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게다가 낙지 속에 오메가3 성분 또한 혈관 건강과 심장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 낙지의 부작용
· 낙지는 차가운 성질이기 때문에 평소에 몸이 냉하거나, 위장기관이 약한 사람이 과다 섭취할 경우 복통, 설사, 배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 체질에 따라 피부발진 등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니 해산물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주의해야 합니다.
· 산성 성분이 강해 알칼리 식품과 같이 섭취하는 것이 좋고, 감과 함께 섭취할 경우 감의 타닌 성분이 낙지의 소화를 방해해 소화장애가 생길 수 있습니다.
◇ 국산 낙지 구별법
국내에는 대부분 수입과 국산 낙지가 함께 유통 중입니다. 중국산 낙지와 국산 낙지와는 비슷하게 생겼지만 가격면에서 국산 낙지가 가격이 더 비싸기 때문에 알고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국산 낙지는 수입 낙지와 비교해 보면 다리 모양이 다르게 생겼습니다. 국산 낙지는 수입산에 비해 다리가 가늘고 흡반이 작고 수입 낙지는 다리가 굵고 흡반이 돌출되어 있으며 큰 편입니다. 몸의 빛도 다른데, 국산은 회백색 또는 회색으로 잿빛을 하고 있으며 중국산은 갈색또는 회색을 띄는 것이 특징입니다. 간혹 크기가 작으면 국산, 크면 수입산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크기로는 수입과 국산을 구별할 수 없습니다.
◇ 싱싱한 낙지 고르는 방법
· 낙지는 회색 빛을 띠며 흡반의 흡착력이 강하면서도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이 싱싱합니다.
· 눈이 튀어나온 낙지가 싱싱한 낙지입니다.
· 살이 두껍고 크기는 크지도 작지도 않는 중간 크기의 낙지가 맛이 좋으니 중간 사이즈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 낙지 손질 법
낙지 손질법은 낙지 머리 뒤쪽에 있는 연결 부위를 끊어내고 손으로 훑어서 내장을 제거하고 가위로 자르거나 손으로 끊어서 내장 제거를 마무리하고 좀 더 아래로 잡아당기면 나오는 낙지의 눈을 잘라냅니다. 낙지의 눈을 제거할 때는 안쪽에서 제거하는 것이 더욱 손쉬우며, 이빨을 제거할 때는 몸통 아래를 꾹 눌러 튀어나온 이빨을 가위로 제거해 주면 됩니다. 낙지의 빨판에는 뻘과 이물질이 있으므로 낙지 손질 시에는 반드시 밀가루나 소금을 이용해 빨판을 비비듯이 씻어야 이물질이 제거됩니다.
손질이 완료된 낙지는 소금으로 빡빡 문지르고 헹굴 때도 빡빡 문질러 헹구는 것이 탱탱함을 되살릴 수 있으며 비린내도 없앨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 낙지 요리
낙지는 맛이 달콤하고 회, 국, 포를 만들기 좋아 다양한 요리의 식재료로 이용됩니다. 회, 숙회, 볶음, 탕, 산적, 전골, 초무침, 구이에서부터 다른 재료와 궁합을 이룬 갈낙(갈비살과 낙지), 낙새(낙지와 새우), 낙곱(낙지와 곱창)등이 있으며, 지역 특색에 따라서는 그 지명을 붙여 조방낙지, 무교동낙지, 목포 세발낙지 등이 있습니다.
▶ 연포탕
연포탕은 두부 등 부드러운 식재료를 사용해서 만든 탕을 일컬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낙지 연포탕이 유명해지면서 연포탕 하면 낙지 연포탕만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연포탕의 비법은 갖은 양념과 식재료를 끓인 후 마지막에 싱싱한 낙지를 넣는데 있습니다.
▶ 기절낙지
낙지를 바구니에 넣어 민물로 박박 문질러 기절시킨 다음 다리를 손으로 하나씩 찢어 접시에 가지런히 담아내는 요리입니다. 전남 무안군에서 개발한 것으로 순두부처럼 부드러우면서도 산 낙지의 쫄깃함이 살아 있습니다. 초장이나 기름장에 닿는 순간 다시 꿈틀거리기 시작하는 낙지를 입에 넣는 것이 기절낙지를 즐기는 묘미입니다.
▶ 호롱구이
낙지를 통째로 대나무 젓가락이나 짚 묶음에 끼워 돌돌 감은 다음 고추장 양념을 골고루 바르고 구워낸 요리입니다. 전라도 향토음식으로 돌돌 감긴 낙지를 풀어가며 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 밀국낙지탕
먹을 것이 귀하던 시절, 밀과 보리를 갈아 칼국수와 수제비를 뜨고 낙지 몇 마리를 넣어 먹었던 것으로 충남 태안군 이원반도 일대의 요리법입니다.
▶ 갈낙탕
예로부터 쇠고기와 낙지가 유명한 전남 영암군에서 유래되었습니다. 담백하고 시원한 국물과 고소한 소갈비 살, 쫄깃하게 씹히는 낙지의 질감이 어우러져 특별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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